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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석의 행복육아]

 

손가락을 자주 빨면 이가 잘못 나고, 감기도 자주 걸린다는데 어떻게 멈춰 주냐는 돌잡이 부모의 하소연을 종종 듣는다.

손가락을 빨면 애정결핍이냐는 걱정도 흔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 우려는 사실이 아니다. 손가락 빨기는 발달의 한 과정이며 만 5세까지는 문제가 안 된다.

 

모든 아가들은 입을 손에 넣는다. 살아남기 위해 유전자에 새겨진 본능이다. 조금 지나면 옷과 장난감, 손가락도 빤다.

새로운 것을 탐색하면서 그 무렵 가장 예민한 감각기관인 구강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빠는 행위가 기분을 좋게 한다는 것을 느낀다.

 

무언가를 빨면 엄마의 젖꼭지를 빨 때의 정서적인 만족감이 재현되면서 편안해진다.

적지 않은 아가들이 잠드는 것을 어려워하는데 손가락을 빨면 잠에 쉽게 든다.

손가락 빨기가 문제가 되는 것은 영구치가 나면서부터다.

 

손가락 빨기가 구강의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하고 치아 배열을 이상하게 할 수 있다.

여섯 살 전후에 영구치가 나기 때문에 이때는를 손가락 빨기를 멈춰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특별한 노력 없이도 이 무렵 스스로 빨기를 그만둔다.

 

자기를 위안할 더 나은 수단을 찾은 덕분이다.

오히려 너무 이른 나이에 못 빨게 강요할 경우 더 오래 손가락 빨기가 남는다는 연구가 많다.

여섯 살이 지나도 계속 빠는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풀고,

 

즐거움을 얻는 방법으로 손가락 빨기에 의존을 보이는 경우이다.

어른들이 담배를 피우는 것과 비슷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담배보다는 끊기가 쉽고, 담배만큼 해롭지는 않다는 것.

공통점은 끊기 위해서는 다양한 대체 수단을 마련해주고 적극적으로 격려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선 빨지 말라고 조르기보다는 격려를 하자. “넌 이제 많이 자랐어. 그래서 손가락은 안 빨 수 있단다.

예전에 네가 하던 것 중에 이젠 그만둔 것이 많잖아. 기저귀도 안 차고 젖병도 안 물고 애기 의자에도 이제 앉지 않잖아.

손가락도 안 빨 수 있을 거야.” 억지로 강요하기보다는 스스로 놓도록 유도하는 편이 좋다.

 

아이가 입에 손을 넣고 있을 때는 다른 자극을 주어 몰입을 방해한다.

같이 놀자고 하고, 양손을 이용하여 놀아야 하는 장난감을 준다. 특히 잠을 자기 전에 이런 놀이를 하면 도움이 된다.

아이가 잠들기 위해 빠는 경우가 많다면 큰 인형을 선물하여 양손을 입에 넣기보다 인형을 안는데 사용하도록 하면 좋다.

 

잔소리는 효과가 없는 법이라 굳이 말을 해주고 싶다면 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치과 의사나 소아과 의사를 만나서 이야기를 듣도록 한다. 아이들도 권위에는 약하기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

아이의 또래 친구도 좋다. 손가락을 빨지 않는 친구를 초청해 같이 자도록 하자.

 

친구가 손가락 빨기에 대해 한 마디 하면 못 고치던 버릇을 딱 멈추는 경우도 있다.

자기도 그만두고 싶은데 모르는 사이에 빨게 된다고 하소연을 하는 아이들도 있다.

그때는 그런 경우는 흔하니까 부모가 도와주겠다고 하자.

 

둘만 아는 비밀의 신호를 정해서 아이가 손가락을 입에 넣으면 신호를 준다.

이렇게 하면 수치심을 느끼지 않으면서 끊도록 도와줄 수 있다.

함께 식초와 같이 냄새가 나는 물질을 골라 손톱 끝에 바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손가락을 빤다고 비난하거나 놀려선 안 된다. 어른들이 담배를 끊는 것이 힘들 듯 아이들도 힘들 수 있다.

격려하고 도와주는 관점에 서야 부작용을 줄이고 일찍 끊을 수 있다.

또 손가락은 안 빨게 했다고 해도 자존감에 상처가 크게 남았다면 뭐가 좋을 일인가?

 

소아정신과 전문의·서울신경정신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