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노랑도 주연을 꿈꾼다
시인/ 淸雅 宋金子
파란 하늘 위상을 높이고
감나무 가지 위
윤미한 햇살 내려앉는 날
단풍의 주연은 붉음이다
그러나 보이는 모든 것
속절없이 붉기만 하다면
숨이 막혀 질식할 것만 같다
훨훨, 관솔 옹이 타오르듯
꺼질 줄 모르는 붉음 속
샛노랗게 치장한
한 그루 은행나무를 보아라
그것은 사랑 그것은 위안
사람들은 쉬어가고
연인들은 마음으로 화합한다
오소소 찬바람 이는 늦가을
참나무붙이보다 강렬한
만산홍엽 거리에서
때론, 노랑도 주연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