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대사의 해탈詩 

2015-08-29_141424.jpg

 

85세의 나이로 1604년에  입적하시면서 마지막으로 읊으신 시랍니다..

삶의 본질에 대한건 시대를 초월 하는 것 같습니다

 

人生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치지 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깐 다니러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 하지 말고,

 

얼기설기 어우러져 살다 나가세. 다 바람 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 이건다 한 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요.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겠소.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 둔다고

그냥 있겠오.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 일 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 피는 인생 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 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내시요.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 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 게 있소.

살다보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다 만은,

 

잠시 대역 연기 하는 것일 뿐, 슬픈 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 지는게 있소.

 

기쁜 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 게 기쁜 것만은

아니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그렇게 사는 겁니다. 그렇게요...